
04 Sep 많은 학생들이 함께 듣는 대형강의
웅장한 오디토리움식의 강의실에서 350명, 많게는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 정도 규모의 수업은 수박 겉핥기밖에 할 수 없다고 지레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부터 하고 지원대학 리스트를 만든다면, 한 가지의 옵션을 배제해버리는 것이나 같습니다. 주로 주립대학들은규모가 큰 강의를 제공합니다. 그렇지만 주립대학이라 하더라도 모든 강의가 다 그렇게 큰 것은 절대 아닙니다. 보통 개론 코스(introductory level courses)에서 그렇게 큰 규모의 강좌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단계를 지나 상위 레벨로 올라가면 어떤 클래스들은 매우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며 몇 명의 학생밖에 수강하지 않는 작은 세미나 형식의 수업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사실 리버럴아츠컬리지도 introductory biology와 같은 개론 코스에서는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들으며, 1,000명은 아니지만, 어차피 100명 또한 개인적인 주목을 받기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40명 정도가 넘는다면 100명이나 300명이나 1,000명이나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버드에 다니는 학생 한 명은 가장 많은 인원이 함께 듣는 수업은 1,000명에 가까웠지만, 다른 수업들은 6명 정도로 적은 규모의 수업도 있었고, 평균적으로 12-15명이었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같은 경험이어도 느끼는 것이 다르지만, 많은 학생들이 큰 강의에 대하여도 호의적으로 생각합니다. 학교 최고의 교수진, 다양한 범위의 관심을 가진 학생들과 함께 하고 네트워크를 가질 수도 있으며, 대형 강의가 갖는 고무적인 분위기의 강의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큰 규모의 강좌라 하더라도 15명 정도의 작은 섹션 그룹으로 학생들을 나누고, 강의와는 별도로 그 그룹끼리 만나서 토론이나 그룹에 주어진 과제를 하기도 합니다. 이 소그룹은 주로 교수들을 돕는 대학원생 TA(Teaching Assistant)들이 이끕니다.
대형 강의를 들은 한 학생의 경우, 하버드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을 섹션리더로 둔 경험을 가진 경우가 있었는데, 그 학생은 그 섹션 리더를 알게 된 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큰 경험이었다고 언급하였습니다. 그렇게 대형 강의에서 만난 섹션리더의 삶의 태도를 접하고 존경심을 갖게 되었고, 멘토로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렇듯 큰 강좌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수업 외의 다양한 경험이 있습니다.
큰 강좌라고 해서 꼭 교수를 만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미국대학은 의무적으로 교수의 직급을 떠나 office hour를 꼭 가져야 합니다. 이 시간은 학생들이 미리 약속을 하거나 또는 어떤 경우에는 그냥 지나가다가 들러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큰 강의를 등록하면서 주저하는 학생은 많은 수의 학생들 속에서 갈 길을 잃는 것과 같은 위험에 대하여 생각해서겠지요. 큰 강의실의 맨 뒤에 앉아서 TA의 수업은 가치도, 효과도 없다고 단정지어 버린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수업 중 질문을 던진다면 큰 규모의 수업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고 거기에서 만나는 멘토들로부터 발전적인 변화를 배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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