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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Mar 3월을 시작하며 올해 만날 학생들에게

일본은 북한의 장기미사일 발사에 관해 가장 빠르게 알아냈고 실시간으로 중계했습니다.

​중국 단둥에 미리 방송팀을 준비해두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일본이 중국이나 미국보다 정보가 빨랐던 것에는 군사용 정찰위성을 가지고 있었던 이유도 있지만

휴민트도 기여했다는 평가입니다.

 

휴민트는 휴먼(human)’과 ‘인텔리전스(intelligence)’의 합성어로서 인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얻은 정보를 뜻합니다. 패쇄적인 사회일수록 휴민트의 역할은 커지며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상대의 의도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주관적인 해석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대학 지원과 관련된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질 수 있는 외부 기관은 고등학교입니다.

​각 고등학교는 교육부의 정책과 교육청의 지침에 대해 직접적으로 지시받으며 진학 담당 선생님께서는

대학 입학처에 방문하여 대학 방침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듣고 올해 지원 학생 전반에 대한 소개도 하셨습니다. ​마치 미국 고등학교의 counselor가 대학 입학처를 방문하는 것과 비슷하지요. ​특히,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우리나라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서류인 학교생활기록부(이후, 생기부)를

책임진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최근 많은 학교들이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에 학생과 학부모님의 의견을 구하며 참여를 허락하지만 결정자는 고등학교 선생님입니다.  이런 이유로 선생님 또는 학교 시스템의 역량과 관심이 높은 자립형 사립고나 진학 결과가 좋은 고등학교가 선호 학교로 여겨지곤 합니다. ​그리고 추천서 작성도 선생님께 부탁드리게 됩니다. 추천서가 좋아서 지원 대학에 합격할 수는 없습니다만, ​추천서가 부족한 경우는 지원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담당 선생님은 졸업생의 지원 자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전체 학생이 대학에 제출했던 모든 성적, 학교생활기록부 내용, 자기소개서와 추천서까지

모든 자료를 파악하고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학 측은 인정하지 않지만 각 고등학교 출신의 대학 합격자들의 입학성적과 입학 후 성과에 대한 데이터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같은 내신과 비슷한 활동이라도 출신 고등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결과가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고등학교 또는 국내 대학 입학생이 많은 해외고등학교 학생이라면 이전 해에 어떤 학생이 합격했는지를 관심갖고 보게 됩니다. 이런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고 대입 지원을 가이드할 수 있는 분들이 고등학교 선생님입니다.

 

그런데, 왜 국내 대학 지원 시기이면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교가 아닌 외부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일까요? 대학 지원과 관련된 가장 공정한 정보들이 모여있는 곳은 학교인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앞으로 이런 점에 대한 고민과 해결방안에 대한 논의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저는 교육 현장에서 계신 분들에게 답을 찾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정치적인 면이나 행정적인 편의를 밀어두고 미래를 만들어갈 학생과 대학교육의 관점에만 집중한다면 답을 찾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저는 이제 자리를 옮겼지만, 학생들을 만나는 것은 늘 새로운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학생 모두가 다르고, 달라서 유일하며 그래서 더 소중합니다. ​해외고 학생의 국내 대학 지원은 국내고 출신 지원보다 제출 서류의 폭이 넓고 제약이 적어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해 그 독특함과 그래서 특별한 점을 살릴 수 있어 제게는 더 맞는 일이었습니다. ​또, 국내 고등학교 현실과 미국대학 지원을 모두 경험한 것은 해외에서 학교 생활을 했던 학생을 맡는 것에 적절했습니다. 왜냐하면, 해외고 출신 국내대학 지원자들이 선택하는 전형인 학생부종합과 영어특기자 전형은 정성적이며 종합적인 평가를 하는 방식이 미국 상위대학의 신입생 선발 방식과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 같은 대학의 같은 전형이라도 국내고 졸업자의 지원과는 서류 평가 방식에 차이가 크기 때문에 국내 고등학교의 경험만으로는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입학식이 있었던 고려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과 군대를 마친 과거 제자의 연락을 함께 받았습니다.

​교직을 평생의 업으로 생각하신 선배님들과는 조금 다른 길에 있습니다.

​이 곳에서 학생들을 만나면서 지난 시간을 돌이켜서 의미를 찾고 학생들의 기록을 정리합니다.

​이 과정은 미래를 계획하는 것까지 연결됩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지원을 마친 후에 이 과정에서

각자가 더욱 발전했다는 소감을 제게 알려주었습니다.

​내일은 서울대학교의 입학식이 있습니다. ​자기소개서에 담았던 포부와 사명감을 학교와 현실에서 이뤄가길 바랍니다. ​국내 고등학교는 신학년을 시작합니다. ​새로운 고3 학생들이 10대의 마지막 한 해를 지나치게 무거워하지 않으며 건강하고 씩씩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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